[박경리 작가 독서챌린지 토지6기] 37주차

2025. 12. 1. 03:34생각하기

  • 박경리 작가 독서챌린지 토지6기
  • 37주차 : 5부 4권 (토지 19) [4편] 2장. 독아   ~ [4편] 4장. 만 리 길을 오가며

 몰골이 말이 아닌 채로 평사리로 돌아온 '남희'를 보는 '성환할매' 는 억장이 무너진다. '을례'나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일본인이 그랬을 것이라고 추궁을 하지만, '남희'는 그들 탓은 아니라고만 하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다. 아들의 부재를 손주들을 키워가면서 채웠던 것을 알기에 병든 '푸건'을 데려왔고 일본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돌아온 '야무'의 경험이 있던 '야무네'는 '성환할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그 광경이 애잔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야무네는 지난날 섬에서 병든 푸건이를 데려왔던 일을 생각하는 것이었다. 폐인이 되어 일본서 돌아온 야무의 일도, 둑길에 쓰러진 야무를 동생 딱쇠가 업고 오던 날 밤 생각도 났다. 단단하게 야무지게 살라고 이름 지었건만 야무는 한창 젊은 나이, 형무소살이로 인생이 망가졌고 넉넉하게 살라고 이름 지어준 푸건이는 이 세상을 못다 살고 청춘에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자식이란 멋일꼬? 애간장을 녹이는 기이 자식이다. 전생에 무신 인연으로 부모 자식은 맺어진 길까? 그것들이 병들어야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까?’

 

 

 어릴적부터 '석이'의 부재속에서 '성환'과 '남희'를 돌봐주었던 '연학'이 있었기에, '성환할매'는 그에게 부탁을 했고 '연학'도 이들을 자식처럼 대해왔기에 모든 일을 재쳐두고 '남희'와 함께 진주로 향한다. 그곳에서 '허정윤'에게 들은 병명에 '연학'은 망연자실하게 되고, 그녀를 찾아 온 '을례'에게 심한 추궁을 하고 들은 이야기는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끝내 병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그녀를 되돌려 보낸다.

 

 '양현'과 '윤국'은 결국 맺어지지 못한채 끝이 나고, 집안 분위기는 참혹하다. 그토록 사랑했던 '양현'을 읽은 것과 같은 '서희'와 '양현'의 반대 이면에는 '영광'이 있음을 알게된 '환국'은 충격을 받는다. '양현'도 나름대로 '영광'에게 슬픈과거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불안하기만 하다. '영광'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더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스스로를 가로 막는 장애물들에 대해서 분노한다. 갈 곳 없던 그는 밤새 술을 마시고 '부용'과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집에 들르고, 어머니가 밤새 아들이 돌아옴을 기다렸음을 알게 된다. 이제 철이 드는 것일까? 세상에 조금씩 자신을 맞춰보려는 것일까? 지난 세월들의 자신에 대해서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하며, 그 시절을 잊고 새롭게 시작할 것을 이야기한다.

시간이 마치 뒤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책 한 권 한 권을 사서 모으던 그 시절의 희열이 회상되었다. 할아버지 쌈지 속에서 나오던 꼬깃꼬깃 접은 일 원짜리, 때론 오 원짜리 지폐, 오십 전 십 전짜리 주화가 눈앞에 떠올랐다. 그리고 영광은 그 책들 중에서 노트 한 권을 들어내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시, 습작노트였던 것이다. 영광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선명하게 떠오른 것은 그 시절의 오기가 오늘까지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이었다

 

 


37주차 미션 : 이번주 《토지》를 읽은 감상평

 전쟁에 희생되었던 수많은 청년들. 남/녀 할 것 없이 몸과 마음이 짓밟히고, 그 들의 가족들. 조선의 모든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물론 웃음과 멸시로 그 시절을 보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주위에 인간 말종 두고 살아가는 이들도 그렇거니와 일제 치하에서 수없는 눈물을 흘렸던 이들에게는 '야무네'가 하는 아래 이야기도 속 시원한 위로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참으소, 참아. 원수는 세월이 갚고 남이 갚아준다 안 카요.”

  “많이 참았제. 더 이상 머를 우찌 참을 기요?”

  “이런 때일수록 참아야제요. 성환이 남희, 불쌍한 그것들 끈이나 붙여주고 눈을 감아도 감아야지, 안 그렇소? 하늘이 무심치 않을 기요. 하모요, 죄지어 남 주요? 공든 탑이 무너지겄소?”